이번 호에 기고된 글들을 읽으면서,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가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 발 딛고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를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머무는 마음들이 보였어요. 그걸 용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6년의 중간이 지났습니다. 지나간 반 년을 떠올리고, 다가올 반 년을 상상해봅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겠지만, 너무 조급해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편집부 인사말
웹진에 비정규교수노조의 투쟁 소식을 전할 때면 가장 먼저 커플 기념일 계산기를 검색합니다. 사랑이 시작된 날♥️에 2025년 12월 29일 넣으면 나오는 사랑스러운 화면과 속절없이 늘어있는 투쟁 날짜의 대비를 음침하게 지켜보는 게 요즘의 악취미랄까요. 오늘로 163일째 사랑하는 중이라네요. 저만의 핑크빛 외사랑이 어서 멈추길 바라봅니다.
매일 9시, 10시에 집에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다음 주는 꼭 그만두겠다고 말해야지 다짐하지만 어찌저찌 휩쓸려서 한 주가 또 지나갑니다...^^ 이럴 때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내가 더 힘들다’ 마인드가 고개를 드는 게 가장 조심해야 할 일 같습니다. 정병 자조 모임을 열어서 불행 배틀을 한번 해야 할까요. 빨리 주말과 방학이 오기를🙏
벌써 6월이네요! 벌써 2026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니...시간 진짜 빠르네요.
최근들어 오랜 디지털 디톡스를 마치고 인스타그램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SNS를 한 번 끊었더니 예전처럼 습관적으로 앱을 열게 되진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사람은 도파민 없이도 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SNS로만 이어져 있던 친구들의 근황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습니다.
백룸(Backrooms, 2026)을 봤습니다. 언젠가 나도 빛나는 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괜히 벽들을 째려보고 다니는 요즘입니다. 자기 전, 백룸 찾는 주파수도 잊지 않고 듣고 있어요.
(케)-세라 8호
활동 기록을 정리하다 보면 매번 놀랍습니다. 한 달이 벌써 지나갔고, 그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다니요! 케세라는 5월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화나는 일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던 한 달의 활동 기록을 전해드립니다.
“누군가 머리가 알싸해지는 발언을 하신다면 트젠 논바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허.허.허.” 웃으시면 끝납니다.“
때는 3월 초 동방 페인트칠을 할 때였습니다. 공님의 프로 알바썰을 듣던 저는 바로 웹진에 글을 써보지 않겠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힘들다고 소문난 알바를 섭렵하고 가는 데마다 일머리 좋기로 소문난 공님의 알바 꿀팁을 살짝 흘려봅니다. 저도 일자리에서 긁히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공님의 저 말을 떠올리며 수많은 실직 위기를 넘겼다면서🥲
맑은 눈빛과 힘이 들어간 듯 단단해 보이는 등,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에 처음 세빈 님을 만났을 때 멈칫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사람... 뭐 하는 사람이지?' 오랫동안 유도를 해왔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게 바로 유단자의 포스구나...
친구따라 얼레벌레 시작했다가 가장 오래 한 취미가 된 유도! 부상 위험과 취업 준비라는 현실에 치여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도를 놓아주기로 합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첫 승! 아직 맛보지 못한 승리의 짜릿함으로 유도인생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요? 유쾌하고 화끈한 세빈님의 유도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유토피아를 찾아왔으면 잘못 왔다고 말해요. 그런데 만들어 갈 생각이 있으시면, 그래도 같이 한번 해봐요"
교회를 다니는 성소수자는 많지만,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교회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 늘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요. 오늘은 서울의 퀴어 친화적인 교회 대신,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의 성공회 교회에서 사제님을 만나 성소수자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대화는 저 멀리 있는 이상향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묻는 자리였습니다.
독자 모임에 편집위원만 오면 어떡하지?? 걱정이 가득했는데 다행히 2번째 모임에도 독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새로운 얼굴을 만나 낯가림도 잠시 “혹시 포비아 짝사랑해보신 분?” 얘기가 나오자 너도나도 주섬주섬 얘기를 털어 놓았네요. 웹진 글을 화두로 속에 쌓아둔 말들이 오갔는데, 그 현장을 간략히 스케치했습니다🎨